
대학생 시절, 학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시 생태계 복원’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공모전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모으던 중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도시에서도 꿀벌을 키운대. 그걸로 꿀도 따고, 생태도 살리고.”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벌은 시골에서나 키우는 거 아니었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도시 양봉에 대한 자료를 하나둘씩 조사하면서 제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아스팔트와 빌딩 숲 사이에서도 꿀벌은 살아가고 있었고, 오히려 도심이 꿀벌에게 더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관심은 단순한 공모전 준비를 넘어,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우리는 도시 양봉을 주제로 한 홍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