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였습니다. 생일을 맞아 평소에 먹고 싶던 간장게장을 먹으러 갔는데 먹자마자 입술이 퉁퉁 붓기 시작했습니다. 임신 전에 갑각류 알러지가 없었는데 음신 후 증상이 생겨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느 날은 새우초밥을 먹다가 입술이 부어서 병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치의에게 돌아오는 답은 늘 같았습니다. "임산부니까 약 처방은 조심스럽습니다. 생활 습관을 개선해보세요." 저는 질문을 던졌습니다."제 몸도 힘든데, 태아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었으면 어쩌죠? 그런데 약을 먹어도 되는 걸까요?" 이런 상황은 저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산부의 면역 시스템은 임신 상태에 맞춰 변화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의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거나, 전혀 없던 증상이 새롭게 생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