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손등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순간, 그간의 대처법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입술이 저릿하게 마비되어 갔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게 바로 아나필락시스의 초기 증상이었습니다. 벌과의 관계는 오랜 시간이 걸려야 쌓이는 신뢰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그 신뢰는 단 3초 만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저는 도시 한복판에서 양봉을 하며 벌들과 공존하는 삶을 선택했고, 벌에 쏘이는 일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한 마리 벌이 남긴 독침 하나가 제 인생의 일부를 바꿔놓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본 포스팅은 단순히 벌에 쏘였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