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한복판, 아파트 옥상에서 꿀벌 수천 마리가 날아다니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자연과의 교감이라는 멋진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그런데 뜻밖의 복병은 꿀벌이 아닌 옆집 이웃일 수 있습니다. 저는 도시 양봉을 시작하기 전, 벌에 쏘이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이 '민원 전화 한 통'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한 번의 민원으로 인해 벌통 철거를 강제당하거나, 심지어 관리사무소와의 갈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꿀벌은 성실하고 조용하지만, 사람은 다릅니다. 꿀벌을 오해하거나 두려워하는 이웃은 예상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제기하는 민원은 법적 효력까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도시 양봉은 ‘꿀벌과의 공존’만이 아니라, ‘사람과의 공존’까지 고려해야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