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벚꽃을 보며 인생샷을 남기는 계절, 저는 손수건으로 코와 눈을 막고 재채기 속에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봄철 비염으로 생각하고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았으나 이상하게 약이 듣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반응하는 자작나무나 참나무 꽃가루는 검사 결과에서 음성이었고, 몇 달간의 추적 검사 끝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알레르기 유발자는 흔하지 않은 삼지구엽초 꽃가루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제 여정은 ‘희귀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국내외 유병률을 비교하며 알게 된 사실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꽃가루 알레르기 외에도, 기후·지형·토종 식물에 따라 발생하는 드문 꽃가루 알레르기 유형이 있으며, 이들이 특정 지역과 인구 집단에서 꽤 높은 비율로 나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