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겐

알레르겐 검사에서 자주 간과되는 항원

pillarnote 2025. 8. 20. 13:05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겐 증상으로 일상 속에 불편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려움, 비염, 천식, 두드러기, 소화불량, 두통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상은 원인을 파악하고 정확한 알레르겐을 확인하는 것이 치료와 관리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 피부 반응 검사, 또는 식이 일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알레르겐을 분석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항원들은 검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거나 중요하지 않게 다뤄지기 때문에 ‘진짜 원인’이 놓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오늘는 알레르겐 검사에서 자주 간과되는 항원 5가지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설명하고, 이들 항원이 왜 놓치기 쉬운지, 실제 어떤 문제를 유발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를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알레르겐 검사에서 자주 간과되는 항원

곰팡이, 숨은 환경 알레르겐의 대표주자

곰팡이는 알레르기 항원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접하게 되지만 검사에서는 종종 누락되거나, 환기 또는 청결의 문제로 치부되어 넘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스페르질루스(Aspergillus)’, ‘클라도스포리움(Cladosporium)’, ‘페니실리움(Penicillium)’ 등의 공기 중 곰팡이 포자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 모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곰팡이는 폐 안으로 흡입되면서 천식 악화,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알레르기성 폐아스페르길루스증 같은 만성 질환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습한 환경, 낡은 아파트, 욕실 주변, 주방 찬장 속, 에어컨 필터 등에서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실내환경과의 상관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검사에서 간과되는 이유

  • 일반 알레르겐 검사 패널에 곰팡이 항원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음
  •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 증상과 유사해 혼동되기 쉬움
  • 환경 관리 소홀로 ‘체질 문제’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음

의료 종사자와 어린이용품 사용자에게 위험한 라텍스

라텍스는 고무나무 수액에서 추출되는 물질로, 장갑, 풍선, 의료기기, 어린이 장난감, 치과 기기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라텍스 알레르기는 특히 의료 종사자, 간호사, 치과의사, 수술 환자, 라텍스 장갑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라텍스는 음식 알레르기와 교차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복합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나나, 아보카도, 키위, 밤 등과 교차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증상만 보고 ‘음식 알레르기’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은 라텍스인데, 이 부분이 간과되어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에서 간과되는 이유

  • 일반 알레르기 검사 항목에서 라텍스는 옵션 항목으로 취급됨
  • 접촉성 피부염 증상으로 제한적으로 판단됨
  • 음식 알레르기로 오인되어 다른 방향으로 진단되는 경우 발생

방부제 및 식품첨가물은 화학물질에 대한 저항의 시작점

식품 속 방부제와 첨가물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하지만, 일반적인 IgE 매개 면역반응이 아니라 비면역학적 과민반응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알레르겐 검사에서는 탐지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방부제 및 첨가물 알레르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황산염(Sulfite): 건조과일, 와인, 통조림 등에 사용
  • 벤조산나트륨(Benzoate): 탄산음료, 케첩, 가공식품에 사용
  • 타르 색소(Artificial Dyes): 아이스크림, 젤리, 과자 등 가공식품 전반에 사용
  • MSG(글루탐산나트륨):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로서 가공식품에 거의 필수적으로 포함

이러한 성분들은 일부 민감한 사람들에게 두통, 피로, 피부 두드러기, 집중력 저하,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두근거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스트레스’나 ‘위장 문제’로 간주되어 정확한 알레르기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에서 간과되는 이유

  • 대부분 비면역성 반응으로 분류되므로 표준 알레르겐 검사에 포함되지 않음
  • 가공식품 섭취와 연결짓지 못한 채 증상이 일상 피로로 오해됨
  • 일반적인 병원에서 식품첨가물에 대한 테스트가 이루어지지 않음

반려동물의 피부 각질은 털이 아닌 진짜 알레르겐

반려동물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털 알레르기’로 이해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항원은피부 각질(dander)입니다. 이 각질은 고양이, 강아지, 햄스터, 토끼 등 모든 동물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져 나오는 아주 미세한 단백질 입자이며, 공기 중에 부유하면서 호흡기를 통해 쉽게 체내로 유입됩니다.

 

일반 알레르겐 검사에서는 개/고양이 털에 대한 항체만 검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임에도 검사상 ‘음성’이 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실제로는 동물의 타액, 배설물, 각질에서 유래한 알레르겐에 반응하고 있는데 이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면 치료 방향을 잘못 잡을 수 있습니다.

검사에서 간과되는 이유

  • 털만 대상으로 한 항원 검사로 제한된 경우
  • 미세 각질 입자에 대한 항체 반응 검출이 어려움
  • 반려동물과의 정서적 유대감으로 알레르기 가능성을 배제해버림

진드기 외 배설물, 숨겨진 호흡기 알레르기의 원인

집먼지진드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겐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강력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것은 진드기의 배설물, 사체 파편 등에서 나온 단백질 물질입니다. 특히 Der p1, Der f1 등의 단백질 성분은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결막염의 주요 유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를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받고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집먼지진드기 자체에 대한 항체가 아니라 파생물에 대한 민감성이 문제인 경우일 수 있습니다.

 

또한 진드기의 사체나 배설물은 카펫, 침구, 커튼, 인형, 소파 속에 숨어 장기간 체류하면서도 공기 중으로 계속 날리기 때문에 실내 공기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킵니다.

검사에서 간과되는 이유

  • 검사 키트의 항원 단백질 종류가 제한적
  • 청소 습관 또는 먼지 민감성으로 오해되기 쉬움
  • 자가진단으로 증상과 무관하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음

정확한 알레르겐 진단은 전체 맥락에서 시작됩니다

알레르기 증상은 개인의 체질, 유전, 환경, 식습관, 직업, 생활 방식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기존 검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항원들이 주된 원인일 수 있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자주 간과되는 알레르겐 TOP 5 – 곰팡이, 라텍스, 식품첨가물, 동물 각질, 진드기 파생물은 실제로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표준 검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가 효과 없거나, 원인이 불분명하다면 반드시 아래의 항목을 점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