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겐 약의 종류별 차이

제 동생은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동생은 저희 집에 놀러 올 때마다 강아지 털과 침 때문에 눈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콧물과 재채기를 멈추지 못하며 피부까지 간지럽다고 호소합니다. 그래서 동생이 오기 전에 강아지를 다른 방에 격리하고, 공기 청정기를 최대로 가동하며 이불과 커튼까지 세탁하지만, 알레르기 증상은 여전히 나타납니다. 언제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될 지 몰라 저는 항상 알레르겐 약을 구비해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알러지 약은 효과가 매우 좋고, 어떤 약은 마치 물약처럼 전혀 듣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알레르겐 약이 모두 같은 성분이 아니며, 작용 방식과 특징, 지속 시간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알레르겐 약의 종류별 특징과 차이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봤고, 비교적 효과적인 약을 선택하기 위해서 이 포스팅을 기록해봤습니다.

 

알레르기란 무엇인가

알레르기란 인체의 면역체계가 일반적으로는 무해한 물질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물질을 '알레르겐(Allergen)'이라고 하며, 대표적인 예로는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먼지 진드기, 특정 음식, 약물 등이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 발진, 호흡곤란,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완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알레르겐 약이 사용됩니다.

알레르겐 약의 주요 분류

알레르겐 약은 작용하는 기전과 증상을 억제하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며, 크게 다음과 같은 분류로 구분됩니다.

1. 항히스타민제 (H1 수용체 길항제)
2.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스테로이드)
3.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4. 비만세포 안정제
5. 충혈 완화제
6. 면역요법제

항히스타민제 가장 흔한 알레르겐 약

작용 원리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입니다.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 시 체내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콧물, 재채기, 눈 가려움,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이 히스타민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아 증상을 완화합니다.

1세대 vs 2세대 항히스타민제

• 1세대 항히스타민제: 대표적으로 클로르페니라민, 디펜히드라민 등이 있으며, 중추신경계에 침투하여 졸음 유발, 집중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효과는 빠르지만 지속시간이 짧아 하루에 여러 번 복용해야 합니다.
• 2세대 항히스타민제: 로라타딘, 세티리진, 페폭소페나딘 등이 있으며, 졸림 부작용이 적고 작용 시간이 길어 하루 1회 복용으로 충분합니다. 현대에는 대부분 2세대 약제를 선호합니다.

주요 약물 비교

약물명	특징	졸림 부작용	복용 횟수
로라타딘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에 효과적	거의 없음	하루 1회
세티리진	작용 빠르고, 피부 알레르기에 효과 큼	가벼운 졸림	하루 1회
페폭소페나딘	졸림 거의 없고, 고용량 시에도 안전	없음	하루 1~2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강력한 항염 작용

작용 원리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염증, 부기, 점막의 붓기 등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며, 중증의 알레르기나 지속적인 증상이 있을 때 처방됩니다.

투여 방식

• 경구제: 프레드니솔론 등, 단기간 처방됨
• 흡입제: 천식에 사용
• 비강 스프레이: 플루티카손, 모메타손 등 알레르기 비염에 효과적
• 외용제: 피부 알레르기에 적용

부작용

장기 복용 시 면역력 저하, 체중 증가, 피부 얇아짐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 하에 사용해야 합니다.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작용 원리

류코트리엔은 염증 유발 물질 중 하나로, 특히 천식과 비염에 관여합니다. 이 약은 류코트리엔 수용체를 차단하여 기관지 수축, 점액 생성 등을 억제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약물은 몬테루카스트입니다.

특징

•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 항히스타민제와 병용하면 효과가 상승합니다.
• 졸림 부작용이 없습니다.
• 주로 저녁에 1회 복용합니다.

비만세포 안정제

비만세포는 히스타민을 포함한 다양한 염증 물질을 분비하는 세포입니다. 비만세포 안정제는 이 세포의 탈과립을 억제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합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크로몰린 나트륨이 있으며, 주로 비강 스프레이나 점안제로 사용됩니다.

충혈 완화제 디콘제스턴트

작용 원리

비강의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완화하는 약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 증상에 단기적으로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옥시메타졸린, 페닐에프린 등이 있으며, 비강 스프레이 형태로 많이 사용됩니다.

주의사항

3일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반동성 코막힘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단기 사용에 한정해야 합니다.

면역요법제 알레르겐 면역치료

작용 원리

소량의 알레르겐을 장기간에 걸쳐 체내에 주입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서서히 약화시키는 방식입니다.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하며, 수년간 치료가 필요합니다.

적용 대상

• 일반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알레르기
• 원인 알레르겐이 명확한 경우
• 지속적인 증상으로 삶의 질이 저하된 경우

복합제 및 기타 보조 치료제

최근에는 항히스타민제와 충혈 완화제가 혼합된 복합제도 많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로라타딘+페닐에프린 조합의 약물은 알레르기 증상 완화와 코막힘 완화에 동시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생리식염수 비강세척, 공기청정기, 알레르겐 차단 마스크 등 비약물적 치료도 병행하면 좋습니다.

 

알레르겐 약은 성분, 작용 기전, 복용 방식, 효과의 지속 시간, 부작용 여부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있습니다. 동생처럼 특정 알레르겐에 민감한 경우에는 단순히 ‘약을 먹는다’가 아니라 어떤 성분의 약이, 어떤 상황에 가장 적합한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눈 가려움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 점안제가 효과적이며, 코막힘에는 단기적으로 충혈 완화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증상에는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나 면역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스스로 약을 선택하기보다, 알레르기의 유형과 강도를 파악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의 종류를 알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알레르기 관리의 첫걸음입니다.